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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miscellaneous-stories • 2025-12-05 PM11:31:10 • 👀 0 •
#유튜브#자다깨서 블로그에 승질냄#곱게 늙자#진짜 일상#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듯

1.
유튜브에는 진짜 많은 것들이 있다.
아주 가끔씩 엄청난 것을 찾아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2.
한때 열심히 기술 습득하자고 각종 강좌나 튜토리얼 같은걸 찾아 헤매던 때가 있었다.
그 때에는 나름 괜찮은 영상들을 찾아서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상 어그로 끌려서 '어? 아닌걸로 아는데?'로 시작해 공식 문서 찾아가며 아니라는 사실 확인해가며(?) 지식이 하나둘 늘기 시작한 게 더 많았다.

3.
이제 그냥 뇌 리셋용 웃긴 영상이나 게임 유튜버 영상 등을 주로 보지만 가끔 알고리즘에 이상한 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전부터 "비전공자가 말하는~~" 같은 류의 영상이 자주 뜨고 있다.

4.
난 문학사이자 어학사기에 나도 비전공자다.
그렇게 모든 부분에서 다 어그로가 끌려버렸다.
우선 단어의 조합만으로 문장을 해석했을 때도 비문에 가까운 표현이기 때문이다.
'비전공자'가 비전공자임을 내세우는 경우는 사실상 전공이 아니라 상세하게 모른다는 내용을 강조할 때 뿐이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는 내용이기에 짧게 요약하면, 말 그대로 '난 겉핥기 수준으로 아는 사람입니다'가 되는 문장으로 뭔가 권위를 위임받으려는 의도자체가 너무 어그로가 끌린다.

5.
만약 스스로가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자보다 더 심도있고 포괄적인 지식을 습득해서 전공자들을 뛰어넘았다는 뉘앙스를 원한거면 그때는 이미 전공/비전공을 언급할 이유조차 없는 상황인 것으로, 명백히 전공자들에게 티배깅 거는 발언으로 보면 맞다.
그래도 그나마 이 경우라면 뭐 본인이 잘났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길수도 있긴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문제다.

6.
제반 지식 혹은 기초 지식이라 불리는 것들을 바탕으로 몇 차례의 응용을 거쳐 매우 복잡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에 도달해서 모든 걸 집약시켜 만든 어떤 기능을 쓰고 있는데, 그 기능이 정상 작동할 때에는 기초 지식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오작동을 하거나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당장 구현되는 어떠한 기능이 어떤 구조와 과정을 거쳐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아는 자는 현재의 작동 상태를 보고 어디쯤에서 잘못되었는지 유추가 가능하고 더 상세히 알면 즉시 수정해서 원하던 결과를 얻게 만들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거 없이 그냥 최종 결과물인 기능을 쓰는 법만 배운 자는 할 수 있는 건 그냥 손가락 빨며 누가 고쳐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7.
보통 손가락 빠는 포지션을 차지하는 자가 전공 타이틀이 붙은 분야를 껍데기 좀 핥아보고 하는 말에도 뭔가 얻을만한게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굳이 귀를 기울여줘야 하나 싶다.
자다깨서 기분이 별로였나 별거 아닌거에 어그로 끌려서 글로 풀자하고 열심히 끄적대다 보니 이걸 왜 썼지 싶긴하다.

8.
써놓은거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그냥 무시하면 될 일었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글을 썼는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찌보면 진짜 성질내야 하는 경우는 전문가인 척하며 헛소리하는 경우인데 이에 비하면 솔직하기라도 한거니 그러려니 해야겠다.
된x이냐 설x냐 정도의 차이긴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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